[차이나워치] "금반지 팔아도 식재료 못 사"…상하이 물가 폭등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9일째 도시가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는 당국의 지독한 방역 정책에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봉쇄 장기화에 따른 파장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하이에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상하이의 봉쇄가 시작된 게 지난달 28일부터입니다.<br /><br />도시를 동서로 나눠 각각 4일씩, 총 8일만 봉쇄한다는 게 애초 계획이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기약없이 봉쇄가 길어지면서 SNS에서는 식재료와 같은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판매상들의 폭리에 대리구매 바가지요금까지 더해지면서 상하이 물가도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.<br /><br />당국이 폭리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경고도 먹히질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"금반지를 팔아야 식재료를 장만할 수 있다"는 말도 나옵니다.<br /><br /> "상하이에서 코로나 사태가 계속된다면 월급을 2만위안 받아도 폭등하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. 돈을 주고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사둬야 합니다."<br /><br />SNS를 보면 "격리보다도, 치솟는 물가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것"이란 얘기가 올라옵니다.<br /><br />봉쇄 19일째. 상하이의 하루 신규감염자 수는 어제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만 3,000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실제로 중국에서는 "코로나에 감염되는 것보다 봉쇄 때문에 죽겠다"는 말이 나온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최근 중국 SNS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.<br /><br />'상하이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목록'이란 제목의 이 게시물은 봉쇄조치 이후 숨진 사람들의 사연이 적혀 있습니다.<br /><br />투석 환자나 암환자 등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거나 우울증 등을 앓다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들이 적혀 있습니다.<br /><br />두살짜리 아들을 둔 남성이라든지, 20대 대학생도 포함돼 있습니다.<br /><br />봉쇄 조치로 오랫동안 부모를 볼 수 없었던 14살 어린이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례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, 자신들이 직접 겪은 일이라는데, 이렇게 올라온 글들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늘 오전 70여건이었던 게시물은 오후들어 100건까지 늘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제로코로나' 방역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거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"방역의 고삐를 풀 수 없다"는 입장을 재천명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만큼 방역정책 노선이 당장 바뀔 가능성은 낮아보이는데요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상하이 군 병원의 부원장을 지낸 한 감염병 전문가는 "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일반 환자들의 피해가 오미크론 피해를 훨씬 초과했다"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당국이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.<br /><br />상하이에서 발생하는 비전염병 환자의 사망에 주목하고, 코로나 감염자의 자택격리를 허용하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런데요, 중국의 코로나 관련 통계를 두고 믿을 수 없다. 의심이 된다는 보도도 나온다면서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최근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2년 전 우한사태 때보다 심각하다는 평가인데요.<br /><br />다른 나라와 비교해 현격하게 낮은 치사율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.<br /><br />중국에서는 지난 6주 동안 38만 6,000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는데, 13일까지 사망자는 단 2명으로 감염자 10만명당 0.5명의 치사율을 보였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사망자는 모두 지린성에서 나왔고, 최근 확산세가 심각한 상하이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이같은 사망률은 코로나19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는 게 불룸버그의 지적인데요.<br /><br />65세이상 인구의 95%가 백신 접종을 마친 뉴질랜드에서도 치사율이 10만명당 5명에 달했는데요.<br /><br />이와 비교하면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이 81%에 그친 중국의 치사율은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셈입니다.<br /><br />홍콩의 사례를 봐도 중국의 코로나 치사율은 이상하리만큼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.<br /><br />중국의 코로나19 정보 공개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빠르게 중국화 되어가는 홍콩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다음 달 열리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친중국 성향 인사가 사실상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홍콩에서는 6월 말 임기를 마치는 캐리 람 홍콩장관의 후임을 뽑기 위해 다음 달 8일 선거가 치러집니다.<br /><br />어제(14일) 저녁 후보 등록이 마감됐는데, 람 장관의 2인자였던 존리 전 정무부총리가 유일하게 등록했습니다.<br /><br />선거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없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집니다.<br /><br />1,454명의 선거위원 가운데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으면 당선이 되는데, 이미 후보 등록전 과반을 훌쩍 넘는 786명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.<br /><br />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겁니다.<br /><br />1977년 경찰에 입문한 존리 후보는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, 지난해 6월 정무부총리가 됐습니다.<br /><br />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그가 행정수반이 되면 홍콩이 경찰국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요.<br /><br />존리 후보는 중국 정부가 주도해 만든 홍콩 국가보안법 외에도 자체적인 국가보안법 제정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민주 진영을 더욱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중국 정부도 존리 후보의 국가안보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.<br /><br />앞서 빈과일보와 입장신문 등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들이 폐간한 가운데 홍콩 기자협회도 최근 해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